"일가족 몰살" 유전자 감식으로 밝혀냈다
아산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유해발굴 결과 발표... DNA로 친족관계 최초 확인

충남 아산지역 민간인희생자 2차 유해발굴 조사 결과, 염치읍 대동리(새지기) 일대에서 최소 7명의 유해와 10점 이상의 유품이 확인됐다. 이중 두 명은 형제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시와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하 공동조사단, 단장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은 13일 오전 11시 아산시청 중회의실에서 지난 5월 9일부터 진행한 충남 아산시 탕정면 용두1리 지역과 염치읍 대동리(새지기) 지역에 대한 유해발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최소 7명의 유해와 희생자들이 사망 당시 입고 있던 의복 단추, 신발굽, 소지하고 있던 빗 등 10점 이상의 유품이 발굴됐다.
이 지역에서는 인민군 점령 시기 부역했다는 혐의와 그 가족이라는 이유로 1950년 9월 말부터 1951년 1월 초까지 무고한 민간인들이 적법한 절차 없이 온양경찰 소속 경찰과 치안대(대한청년단, 청년방위대 및 향토방위대, 태극동맹)에 의해 집단 살해됐다.
공동조사단이 한국전쟁 때 희생된 민간인 유해를 발굴하기 시작한 2014년경부터 많은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에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들의 위령사업 등을 위한 조례가 제정됐다.
특히 이번 7차 발굴조사지인 아산시 역시 2015년에 '아산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번 7차 발굴조사도 작년에 이어 아산시 지방보조금 지원 사업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